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2026년도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 ‘생태계혁신형’ 시행계획을 지난 1월 8일(목) 공고하고,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산업 생태계 혁신형 R&D 과제를 본격 모집한다. 생태계혁신형은 개별 기업 단위 기술개발 지원에서 벗어나, 다수의 중소벤처기업과 투자기관, 대학·연구소, 대·중견기업이 하나의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복수의 핵심 기술을 동시에 개발·실증하는 구조다.
중기부는 단일 프로젝트당 4년간 최대 200억 원을 지원한다. 이는 중소벤처 R&D 역사상 파격적인 규모로, 단편적인 기술 성과가 아닌 산업 생태계 전반의 기술 장벽을 허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 팀은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함께 참여해 기술개발과 사업화, 실증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지원 분야는 국가경쟁력과 직결된 5대 전략 분야다. AI·디지털 분야에서는 AI 모델, 양자기술, 사이버보안, 차세대 통신이 포함되며, 제조·로봇 분야는 첨단로봇, 제조, 우주항공, 해양, 모빌리티, 방산까지 아우른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의료기기, 첨단소재·부품 분야는 반도체, 신소재, 화학, 디스플레이, 센서, 탄소·에너지 분야는 차세대 에너지, 에너지 효율, 이차전지, 탄소중립, GX 기술이 대상이다.
선정 절차는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약 3개월간의 공모를 통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혁신할 수 있는 기술개발 과제를 8개 내외로 선발한다. 선정된 프로젝트 팀은 최대 6개월 동안 기술·시장 검증(PoC·PoM), 30억 원 이상의 민간 투자 유치, 프로젝트 팀 보완 등의 사전 준비 과정을 거친다. 2단계에서는 사전 준비를 통과한 팀 가운데 사업성과 기술개발 타당성, 혁신성이 검증된 5개 과제를 최종 선정해 4년간 최대 200억 원의 본격적인 R&D 자금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무빙타겟’ 방식이다. 프로젝트에는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받은 전문가 PM이 발굴 단계부터 참여해 기술·시장 검증, 팀 구성, R&D 수행 과정의 목표 변경과 중단까지 관리한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맞춰 과제 목표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중기부 황영호 기술혁신정책관은 “단일 프로젝트에 2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은 중소벤처 R&D 사상 첫 시도로, 기업 지원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기술 난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며 “파격적 지원에 걸맞은 최고의 프로젝트를 발굴해 반드시 성공 모델을 창출하겠다”라고 밝혔다.
공고 기간은 2026년 4월 7일(화)까지다. 신청은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설명회는 2월 3일(화) 역삼 팁스타운 S1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생태계혁신형 DCP는 중소기업이 중심이 돼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새로운 실험으로, 국내 딥테크 생태계의 지형을 바꿀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중기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한 연구비 지원을 넘어, 기술 성숙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장 진입 가능성을 검증하는 ‘성과 중심 R&D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프로젝트 팀 내에서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주도권을 갖고 기술 기획과 사업화 전략을 설계하도록 유도해, 대기업 의존형 구조에서 벗어난 독자적 산업 생태계 형성을 꾀한다.
아울러 민간 투자 연계를 의무화함으로써 정부 재정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검증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병행하도록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국내 딥테크 기업의 기술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고, 기술 이전과 단기 과제 중심의 기존 R&D 한계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