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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와이즈포스트컨설팅그룹 하명기 총괄 대표
정대상 기자 | 2025-08-13 18:52:42

불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자본시장에서는 로봇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위 장비사나 자동화 업체와 같은 공장자동화 기업이 아닌, 순수하게 로봇기술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로봇기술은 2010년대 중반 이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는 새로운 미래기술인 피지컬AI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많은 로봇기업들이 자본시장에 진출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재무실적이 충분하지 않아도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독창적인 기술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이 잠재력을 개화할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로봇 전문 기업의 기술특례상장 사례가 늘고 있지만, 현업에서는 여전히 코스닥 IPO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막막함을 느끼는 CEO들이 많다.
『코스닥 IPO 기술특례상장부터 나스닥까지 성장 해법 전략』의 저자이자 와이즈포스트컨설팅그룹 하명기 총괄 대표는, 기술특례상장 IPO 전략 컨설턴트로서 쌓은 풍부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본 저서를 집필했다. 
본지에서는 하명기 총괄 대표를 만나, 코스닥 IPO 기술특례상장 분야의 전문가가 말하는 기술특례상장의 핵심 포인트를 전한다.

 

와이즈포스트컨설팅그룹 하명기 총괄 대표 / 사진. 로봇기술

저자는 고려대학교 산업공학 석사, 경희대학교 국제경영학 박사수료, 미국 하버드대학교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과정과 미국 Caroline University 뇌인지융합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2013년 인천 로봇랜드 공익시설 기본계획 수립, 이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및 국회 지역균형발전포럼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국가와 지자체의 굵직한 정책 방향 설정에 일조했으며 현재는 와이즈포스트컨설팅그룹 총괄 대표 겸 Wise 365 경영자문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Q. 독자들에게 하명기 박사님의 이번 저서는 어떠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A.
제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코스닥 IPO 기술특례상장이 단순히 절차를 밟는 행정 과정이 아니라, 기업의 비전과 사업전략을 개발하고, 인프라로서 조직문화가 함께 녹아 들어야 하는 종합 프로젝트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영자들이 IPO를 ‘돈을 모으는 과정’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술력의 객관적 평가와 시장성, 사업성을 입증함으로써 고객과 투자자가 좋은 기업이라고 인식하고, 신뢰하게 만드는 기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 노력은 그 기업의 목표이자 중요한 가치관이 되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상장 전 과정의 ‘전략지도’ 역할을 하고자 집필했습니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이라는 국내 자본시장 진입부터, 미국 OTC·나스닥·NYSE라는 글로벌 확장성까지 연결되는 유일한 실전 가이드로 인식되기를 기대합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고, 어떤 준비가 부족하며,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기업들이 단순한 IPO 상장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구조를 설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것입니다.

 

하명기 박사는 올해 3월 『코스닥 IPO 기술특례상장부터 나스닥까지 성장 해법 전략』을 발간했다.

사진은 본저 표지 이미지

 

Q. 현 시점에서 코스닥 IPO 기술특례상장이 기업들에게 왜 필요한가요.
A.
대한민국은 새 정부가 출범을 했고, 지금의 경제 환경은 많은 기업에게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금리·환율 변동성이 크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전통적인 재무요건을 갖추지 못한 혁신기업은 자본시장 진입이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기술특례상장은 현재 매출이 저조하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성만 인정받으면 상장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AI, 로봇, 친환경 바이오 등 관련 기술 기업들은 초기 단계에서 매출보다 R&D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업이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시장 진입 시점을 앞당길 수 있죠.


또한, 기술특례상장은 자금조달만이 아니라, 거래소 상장이라는 ‘공신력’을 제공합니다. 이는 파트너사, 고객사, 특히 글로벌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고 해외 진출이나 M&A 협상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같은 불확실성 시대일수록 기업은 보수적으로 움츠리기보다 전략적으로 기술특례상장 카드를 활용해서 시장 우위를 선점하는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합니다.

 

Q. 나스닥 상장을 강조하고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나스닥은 단순한 상장 마켓이 아닙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 스토리’를 믿고 자본을 투입하는 세계 최대의 혁신기업 무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스닥에서는 과거 실적보다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 기술 파급력, 글로벌 경쟁 우위 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그래서 혁신적인 기술기업은 국내 시장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미국 투자자들은 로봇·AI·바이오 분야의 기술력에 대해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평가하고, 미래 매출에 기반해 과감하게 투자합니다. 또한, 나스닥 상장은 기업의 글로벌 브랜드화에 큰 영향을 줍니다. 단순히 ‘대한민국의 한 기업’이 아니라, ‘세계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전문 기업’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습니다. 바로, 글로벌 브랜드력과 시장에서의 리더십이 확보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후속 투자, 글로벌 파트너십과 M&A 협상력 등이 크게 강화됩니다.


저는 국내 기업이 궁극적으로 나스닥을 목표로 하되, 단계적으로 코스닥 → 해외 장외시장(OTC, Over-The-Counter Market) → 나스닥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권고합니다. 이렇게 하면 리스크를 줄이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문을 안정적으로 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이러한 절차를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베이스 사업화 가능성 정도를 평가하고 초기에 글로벌을 지향해야 한다면 코스닥이 아니라, 바로 OTC 마켓그룹을 거쳐 나스닥으로 진출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현재 제가 경영자문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도 있지만, 글로벌 베이스의 시장과 사업화로 해외 장외시장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에 책을 집필하면서 한국어판과 영어판을 동시에 통합본 형태로 출간한 이유도 이러한 글로벌 베이스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와이즈포스트컨설팅그룹 하명기 총괄 대표 / 사진. 로봇기술

 

Q. 하 박사님께서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게 꼭 전하고 싶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저는 그간 수많은 기업의 성장 과정을 옆에서 보고 자문하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상장에 실패하는 기업 중 70% 이상은 기술력 부족이 아니라, 준비 부족 때문에 허들을 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상장은 마치 건물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기술평가를 통과하는 것은 ‘토대’이고, IR 스토리는 ‘골조’,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는 ‘마감재’입니다. 어느 하나라도 부실하면 건물은 오래가지 못하죠.


기술평가는 최소 2년 전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특허, 인증, 시장분석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R&D 마일스톤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자와 심사위원이 기술의 가치와 시장 가능성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라인을 시각화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적 포인트입니다.


또한 상장 이후를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규제 리스크, 특허 분쟁, 경쟁사 진입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사전에 검토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결국 상장은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기업 가치를 유지하고 계속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설계가 필수입니다.

 

Q. 최근 하 박사님은 ‘피지컬 AI’라는 서적을 출간하셨던데, 로봇기업이 기술특례상장 IPO를 추진한다면 그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로봇기업의 기술특례상장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봅니다. 피지컬 AI는 생성형 AI와는 전혀 다른, 로봇 하드웨어·센서·AI 알고리즘·데이터 처리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차세대 국가 전략산업과 기술입니다.

 

8월 출간 예정인 하명기 박사의 저서 『피지컬AI』와 9월 말 출간 예정인 『버티컬 AI』


이 분야는 기술 차별성이 뚜렷하고, 진입장벽이 높아 평가기관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물류 자동화, 의료 돌봄서비스 로봇, 스마트 제조, 모빌리티 로봇, 국방 로봇 등 적용 범위가 다양하고 넓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분야라서 상장 이후에도 매출 성장과 밸류에이션 상승 여지가 큽니다.


또한 정부가 피지컬 AI와 스스로 생각하는 지능형 로봇 등을 국가 전략기술로 세제·금융·정책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기술특례상장 IPO 추진과정에서 정책적 우호 환경요소가 반영됩니다.


만약 로봇기업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한다면, 저는 상장 전 실제 적용 사례와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3~5년 내 미국 OTC 마켓그룹과 나스닥 상장까지 진출하는 ‘단계별 글로벌 IPO 로드맵’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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