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과 로봇 시스템을 기반으로 자동화 업계의 요구에 대응하는 파츠피더 제조사 (주)무인오토가 지난 10월 인도 법인 ‘MOOINDIA’ 설립을 완료하고, 오는 2025년 3월부터 현지 공장을 가동한다. 회사는 인도의 풍부한 노동 자원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인도 시장 진출 및 투자를 고민하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함으로써 양 국을 잇는 플랫폼으로서 활약한다는 계획이다.
(주)무인오토 송병호 대표이사 / 사진. 로봇기술
로봇 자동화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파츠피더 제조 전문 기업 (주)무인오토(이하 무인오토)가 최근 인도 법인을 설립하면서 현지 판로 확보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10월 16일(수) 무인오토의 인도 법인 ‘무인디아(MOOINDIA PVT. LTD.)’ 설립 조인식을 체결하고, 동시에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의 지원을 받아 인도 무역사절단으로 참여해 델리, 뭄바이, 벵갈루루 등 인도 현지 업체들과 교류를 가졌다.
원가 경쟁력 강화
인도는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나라 중 하나로,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6~8%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 왔다.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 중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인 인도의 인구구조는 강력한 노동 자원을 대변하며, 특히 젊은 인구의 교육 수준 향상으로 고급 인력을 낮은 임금에 고용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인도에 투자하고 있다.
무인오토는 인도 법인 무인디아 설립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고객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10월 인도 법인 설립 이후 오는 2025년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장 가동에 돌입한다. 내년 1분기 중에 가공 부품, 반제품 등을 현지 생산하고, 국내에서 최종적으로 완제품 제작과 QC를 진행함으로써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파츠피더 제품을 기존 보다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송병호 대표이사는 “인도 현지 업체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한국과 인도 양국 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 한국-인도 마케팅 비즈니스 파이오니어 미팅 현장 / 사진. 무인오토
韓-印 상생 비즈니스 모델 추진
무인오토는 무인디아가 국내 기업들과 인도 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계 제조 업계에서 오랫동안 여러 기업들과 관계를 구축해온 무인오토가 인도 법인 설립으로 인도 기계 업계와도 스킨십을 시작하면서 양국 간 기계 업계를 아우르는 생태계 조성의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송병호 대표이사는 제조업 환경이 다른 한국과 인도에 네트워크를 구축한 만큼, 무인오토와 무인디아가 양 국 제조업의 강점을 중계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송병호 대표이사는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과 인도 기업 간의 교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기계 제조사들의 중고기계를 인도 시장에 소개하거나, 인도 현지의 경쟁력 있는 가공품 등을 국내 기계 제조사에 공급해 국내 기업들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즈니스도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ROBEX 2024에 참가한 무인오토 / 사진. 로봇기술
한편 인도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기업들에게도 무인디아 설립은 희소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전체 규모 대비 제조업 비중이 77%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제조업체들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제조업체 비중이 전체 투자액 대비 2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특히 두드러지는 수치이다. 자동차, 전기·전자, 철강·화학, 기계·건설, 섬유·봉제, 의료·바이오, 식품 등 다각적인 산업 분야에서 국내 유명 대기업 및 핵심 벤더들이 인도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무인디아는 파츠피더를 사용하는 현지 기업들에게 즉각적인 A/S 등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
로봇 비즈니스 ‘급물살’
부품을 정렬해 투입해주는 파츠피더는 자동화의 시작을 담당하는 장치로서, 자동화 설비 라인에서 여러 형태의 로봇과 함께 시스템이 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무인오토는 오래 전부터 스카라로봇, 델타로봇, 협동로봇, 다관절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파츠피더와 함께 취급해 왔다. 다품종 생산이 제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종래에 주로 사용해 오던 보편적인 형태의 피더가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송병호 대표이사는 업계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으로 비전과 로봇 시스템을 선택했다.
송병호 대표이사는 “우리 업종의 특성상 클라이언트가 요구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와 형태의 로봇을 취급해야 한다. 로봇 메이커와의 협업은 물론, 무인오토 자체적으로도 로봇 사업팀을 꾸려 로봇 시스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인오토는 이미 5~6년 전부터 로봇을 이용한 부품 공급 및 정렬 자동화 시스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이를 위해 로봇SI를 위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내부 설계 인력들의 로봇 직무 함양 교육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협동로봇 메이커 푸른로보틱스와 파트너 계약도 맺었다. 푸른로보틱스는 국내 코스닥 상장사인 푸른기술의 로봇 자동화 시스템 개발 계열사로, 지난해 현대위아의 가반하중 15㎏ 협동로봇 ‘심포니15’를 공동 개발하면서 기술력을 증명했다. 특히 연내 가반하중 40㎏ 협동로봇 출시를 앞두면서 로봇 업계에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푸른로보틱스 협동로봇을 이용한 파츠피더 데모 시스템 / 사진. 로봇기술
국내 로봇 산업계 공로 인정받아
무인오토는 반도체, 항공, 의료, 식품 등 광범위한 분야에 파츠피더를 공급하고 있으며, 다년 간 로봇SI를 진행해 온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배터리 재생 산업 등 리사이클링 분야에도 진출하면서 관련 특허도 획득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4 기계·로봇·항공산업발전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로봇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수상 후 송병호 대표이사는 “우리 직원들의 고생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를 실현하기 위해 남들이 하지 않는 미지의 영역을 바라보며 몇 배는 더 힘들고, 어려운 개발 일정을 소화해 준 임직원들과, 어려운 경기 여건에도 우리 무인오토를 믿고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