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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이지, 만지고, 분해하고, 조립하는 반도체 공정 교육 ‘실습시대’ 연다
정대상 기자 | 2024-09-06 17:39:09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간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인력 양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여느 때보다 높다. 이미 전국적으로 학교와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자 학과 개설 및 교육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전국적으로 반도체 인력 양성 거점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까지 학생들이 직접 반도체 공정 장비를 조작할 수 있는 기회는 턱 없이 부족하다. 이에 (주)아이지는 학생들이 쉽게 반도체 공정 설비에 접근해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실제 반도체 주요 공정을 간소화, 모듈화한 실습 장비를 개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섰다. 

 


(주)아이지의 반도체 8대 공정 테스트베드 / 사진. 아이지

 

마트팩토리 전문 기업 (주)아이지(이하 아이지)가 반도체 공정의 흐름과 장비 구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습형 테스트베드의 공급 확산에 나섰다. 
반도체 인력 양성은 이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 중 하나로, 교육계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계가 주목하는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중 아이지는 반도체 공정 엔지니어 육성 커리큘럼에 최적화된 반도체 공정 교육 실습 장비를 개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 장비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아이지는 약 1년 6개월여에 달하는 개발기간을 거쳐 반도체 공정 교육 실습 장비를 개발, 반도체학과를 보유한 전문대학교 및 직업대학교, 반도체 마이스터고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 중이며 이미 10여 개의 교육 현장에 장비를 납품했다. 

 

사진. 아이지


아이지 송길원 이사는 “이번에 선보인 반도체 공정 교육 실습 장비는 반도체 공정 엔지니어 육성을 목표로 개발한 솔루션으로, 반도체 공정 설비의 운용과 메인터넌스, 나아가 장비 제작 및 반도체 공정 구축과 관련한 직무 능력 함양에 초점을 맞추고 커리큘럼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아이지의 반도체 공정 교육 실습 장비는 반도체 공정 엔지니어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간 반도체 오퍼레이터, 메인트 또는 반도체 장비 설계·제조와 같이 반도체 공정 분야 기술 직군의 인력 양성 교육은 전문 오퍼레이터가 실제 반도체 설비를 운용하는 모습을 학생들이 참관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 이에 아이지는 웨이퍼 제조-산화-포토-식각/박막/증착-습식 세정-이온 주입-ETS테스트-언로딩/패키징의 반도체 8대 공정을 모듈화된 교육 훈련 장비로 구성, 학생들이 직접 관련 설비를 조작하고, 전체적인 공정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각 공정 모듈별 심화형 테스트베드 제안
아이지는 반도체 공정 교육 실습 장비의 각 공정 모듈별로 심화 학습이 가능한 세부 공정 테스트베드까지 제공할 계획으로, 현재 8대 공정 모듈 중 포토 공정 모듈을 LPM(Load Port Module), 전·후 공정 얼라이너, 스핀 코터, 디벨로퍼, 베이크, 플라즈마, 포토 공정 등으로 다시 세분화해 해당 공정의 심화 학습이 가능한 인라인 교육 훈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또한 공정 간 이송에 매니퓰레이터를 장착한 AMR을 활용하는 콘셉트까지 구현함으로써 커리큘럼의 볼륨을 키웠다. 

 

반도체 포토 공정 테스트베드(심화) / 사진. 아이지


송길원 이사는 “포토 공정 모듈에 이어 연내 ETS테스트, 언로딩/패키징 공정 모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순차적 다른 공정 모듈 장비들 또한 인라인 공정 테스트베드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MINI INTERVIEW -

 

눈 대신 손으로 배우는 반도체 공정 교육

 

(주)아이지 송길원 이사 / 사진. 로봇기술

 

Q. 반도체 공정 교육 실습 장비를 개발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A.
아이지의 반도체 공정 교육 실습 장비 콘셉트는 실제 공정 장비를 축소해 교육 장비로 구축한 것으로, 보안이 중요한 반도체 공정 특성상 관련 요소기술을 획득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였다. 현업 종사자들로부터 도움을 받기 어려운 영역이었기에 반도체 공정 실무 경험을 보유한 분들을 기술고문으로 초빙해 자문을 얻었다. 필요한 경우에는 노후화된 장비를 임대해 직접 분해 조립하면서 수개월 동안 장비의 특성 파악에 집중하기도 했다. 예컨대 반도체 포토 공정을 인라인으로 구축한 포터 공정 테스트베드 장비는 실제 장비를 바탕으로 약 3개월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했다. 

 

Q. 해당 교육 장비 도입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A.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들이 반도체 장비를 쉽게 접하고, 운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이다. 학교에 클린룸을 구성하고 현업용 반도체 장비를 도입해 전문가가 장비를 운용하면서 피상적으로 공정을 보여주는 이전의 방식과 달리, 학생들이 직접 장비를 조작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장비를 분해해 직접 설계·제작하는 과정을 거치며 반도체 공정 장비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Q.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A.
반도체 공정 교육 실습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아이지 본사에서 고객사 및 선생님들을 모시고 품평회를 개최했다. 현업 장비를 그대로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실습 교육 목적에 맞게 개발한 장비지만, 일부 교육 장비들은 조금 더 보강하면 현업에 판매해도 될 정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Q. 업계의 호응은 어떤지. 
A.
반도체학과를 보유하고 있거나, 또는 신설할 예정인 여러 대학과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미 10여 개의 사이트에 장비를 납품했다. 이 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반도체 인력 양성 사업에도 우리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례로 지자체가 지원하는 테크노파크에서 개설한 반도체교육센터에도 올해 납품을 준비 중이다. 
한편 정부의 반도체 인력 양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 사업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부터는 더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Q. 끝으로, 업계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아이지는 대한민국의 산업 및 과학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인력 양성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으로, 후배 공학자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산업을 견인할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매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산업 기술 발전에 일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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