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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산업시장 내 물류로봇 도입 동향
윤소원 기자 | 2022-06-24 09:57:04

비대면 시대의 도래와 함께 체코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물류 처리량이 크게 증가하고 품목도 방대해지면서 다품종, 다량의 물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 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온라인 구매가 일반화되면서 주문에서 배송까지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체코에서는 온라인 시장 성장, 인력부족, 작업 효율성 증대를 위해 피킹(Picking), 분류, 운반, 패킹(포장), 배송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로봇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R5™ 및 R5+™ 로봇(사진. AutoStore)

 

1. 체코 내 물류로봇 도입 사례 
체코의 대표적인 택배회사 Zasilkovna는 국경에서 배송물이 급격히 증가해 분류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고 평균 운송비용이 상승하자 분류 자동화를 위한 로봇을 도입했다. 소형 분류 로봇은 부착된 RFID칩의 경로에 따라 이동해 배송물을 해당 분류 슬라이드를 통해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분류 로봇은 크기 최대 40×40×50㎝, 무게 최대 10㎏의 물품을 운송할 수 있으며 사람이 분류하는 물량의 최대 2배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소형 분류 로봇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시간 운행이 가능하고 시간당 1만 개의 물품을 처리할 수 있으며, 단 10분 만에 충전이 완료된다.


Zasilkovna는 분류 로봇 시스템 투자비용이 2년 내에 회수 될 것으로 예상하며, 물류로봇 도입으로 배송물의 평균 처리 비용 및 추가 창고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 분류 로봇 시스템을 다른 물류센터에도 확장 도입할 계획이다.


체코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Alza는 증가하는 주문량에 대응하고, 신속한 배송을 위해 창고 자동화에 약 9억 코루나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lza는 Element Logic Czech Republic을 통해 노르웨이 물류 자동화 기업인 AutoStore의 기술을 도입한다. 신규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선반형 방식 대비 공간 활용도가 훨씬 높은 큐브형 격자 레일 시스템이 설치돼, 물류로봇이 레일을 이동하며 효율적으로 물건을 적재적소에 운반할 수 있다. Alza는 신규 시스템이 완성되면 약 8,000㎡ 면적에 400대 이상 로봇을 운영해 연간 4,000만 개의 제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기업인 Continental Automotive도 체코에서 최초로 Autostore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체코 온라인 슈퍼마켓인 Rohlik도 4억 유로를 투자해 체코 및 독일의 물류센터에 AutoStore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R5™ 및 R5+™ 로봇(사진. AutoStore)


아마존은 체코에서 두 번째로 건설하는 대형 물류센터(5만 1,000㎡ 규모)에 로봇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2023년에 운영이 시작될 물류 센터에는 아마존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물류 로봇을 도입해 주문 처리 시간을 단축시킬 예정이다. 아마존은 Kiva Systems(현 Amazon Robotics)를 인수해 자체적으로 물류 로봇을 개발했으며, 물류 로봇 개발 업체인 Agility Robotics에 추가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 현지 물류로봇 개발 스타트업
체코 스타트업도 산업용 배달로봇, 라스트마일 배송로봇 등의 물류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2019년 설립된 브르노 스타트업 BringAuto는 배달로봇 개발에 중점을 둔 스타트업으로, 하드웨어 공급업체와 협력해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무인 자동화 차량(사진. BringAuto)


BringAuto의 산업용 배송로봇은 원격제어 또는 자율주행으로 배송경로를 설정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이는 최대 1톤까지 운반이 가능해 산업단지 내의 화물운송에 사용될 수 있으며 각 고객의 용도에 맞는 다양한 상부 구조물을 장착할 수 있다. 이에 멈추지 않고, 실제 화학 공장 단지 내에서 화학시료를 무인으로 운반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라스트마일 배송로봇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라스트마일 배달로봇은 대표적으로 에스토니아의 Starship Technologies가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시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체코 스타트업 Vanilla robotics도 라스트마일 배송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다.


Vanilla robotics는 체코 3D 프린터 제조업체인 Prusa Research의 엑셀러레이터에 참여해 센서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라스트마일 배송로봇을 개발했으며, 올해 프라하 시내 시범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Vanilla robotics의 배송로봇은 최대 25㎏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한 번 충전으로 약 10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모바일 앱을 통해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라스트마일 배달로봇 도입의 주요 이유인 인건비 절감 측면에서 Vanilla robotics는 3D프린터를 사용해 로봇을 자체 제작함으로써 가격을 1,000달러 이하로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로봇 팔레타이저(사진. Honeywell)

 

3. 물류 자동화 및 로봇 기술업체의 체코 투자 증가
물류 자동화 및 로봇 기술업체의 체코 내 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 기술개발 기업인 Honeywell은 증가하는 유럽 시장의 물류 자동화 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체코 브르노(Brno)에 물류창고 자동화 연구개발 및 테스트 공장을 2022년 내에 건설할 예정이다. 신규 공장은 1만 4,000㎡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며 물류센터의 정확성, 효율성, 처리량 등의 개선하는데 사용될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하고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들이 계획 중인 신규 공장은 디지털 공급망 기술 포트폴리오를 위한 유럽의 유일한 개발 및 테스트 센터로 로봇, 컨베이어 벨트, 분류 시스템, 자동 적재·회수 시스템(ASRS), 웨어하우스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 개발 및 테스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물류 자동화 제조업체 중 하나인 Dematic(KION Group)도 총 200만 유로 이상을 투자해 체코 플젠(Plzen) 지역에 지능형 자동화 솔루션 장비 생산 확장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글로벌 자동화기술 및 로봇공학 기업인 ABB는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동시에 스웨덴에서 생산을 이전하면서 오스트라바(Ostrava) 근처 모스노프(Mosnov)에 3억 코루나(약 1,300만 달러)를 투자해 산업용 로봇의 최종 부품 개발 및 생산에 중점을 두는 로봇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동 센터에서 로봇 수리 및 정밀 검사, 로봇 셀 개발 및 생산이 진행될 계획이다.

 

4. 시사점
로봇기술의 발달과 함께 물류로봇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장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체코에서도 온라인 시장 성장 및 인력부족에 따른 첨단 물류 기술 필요성이 높아져 물류로봇 도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현재 체코에서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물류 창고가 부족한 상황도 발생해 물류 아웃소싱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물류 아웃소싱 및 풀필먼트 산업 동향에 따라 물류 시스템의 대형화가 진행되면 물류로봇 및 자동화 기술도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물류로봇 및 자동 물류창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현지 기업인 Element Logic Czech Republic의 CEO도 자동 물류 시스템의 수요 증가로 2022년에 체코 시장에서 전년보다 5배가량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재 체코 현지기업의 물류로봇은 개발 단계로 대형 기업의 경우 글로벌 업체의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산업이 발달하고 세계에서 최대로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는 한국의 관련 기업에게도 체코 시장 진출 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체코에 진출하고자 하는 회사들은 현지 솔루션 제공 업체와의 기술협력, 현지 연구개발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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