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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Vision] 엔케이알(주), 로봇 응용기술의 폭을 넓히다
정대상 기자 | 2020-01-03 10:48:18

로봇 응용기술 전문 기업 엔케이알(주)이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19년도 한 해 이 회사가 출고한 추정 로봇 대수는 약 2,000여 대로, 동사는 2020년 경자년까지 이 기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장 개척 및 레퍼런스 다변화를 통해 종합 로봇 공급사로 거듭나고 있는 엔케이알(주)을 소개한다.

 

엔케이알(주) 김용래 대표이사(사진. 로봇기술)

 

봇 애플리케이션 전문 기업 엔케이알(주)(NKR, 이하 엔케이알)이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이하며 보다 폭 넓은 분야의 로봇 시스템 구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로봇 판매 수량 기준으로 약 2,000여 대의 로봇을 출고한 이 회사는 종래에 집중해왔던 다관절로봇뿐만 아니라 스카라로봇, 델타로봇 등 식품 시장에 대한 픽 앤 플레이서 애플리케이션까지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레퍼런스 볼륨을 키웠다. 특히 동사는 이 과정에서 기존에 주력해왔던 나치후지코시를 비롯해 새로운 브랜드의 로봇까지 고루 취급하면서 종합 로봇 공급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올해 동사가 본사에 개소한 쇼룸에는 다관절로봇부터 스카라로봇, 델타로봇, 주행 부가축 모듈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타입의 로봇이 복합적인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엔케이알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엔케에일(주) 쇼룸에는 델타로봇, 스카라로봇 등 다양한 로봇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사진. 로봇기술).

 

2019년도, 시장 확대 분기점 맞아

엔케이알 김용래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도는 엔케이알의 전 직원이 역량을 집중해 도전을 거듭했던 한 해”라고 평가하며 “기존에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단기간에 개발했고, 로봇 자동화 구축에 애로사항을 토로했던 국내 식품 대기업에 로봇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은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시장 잠재성을 지닌다. 가령 아날로그 휴대폰 시장에 등장했던 스마트폰이나, LCD 패널을 대체하고 있는 OLED 패널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이 같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디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과 셀 수 없는 시행착오가 뒤따른다. 제품의 개발부터 양산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다른 영역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해 엔케이알이 납품했던 파일럿시스템은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동사는 지난해 LCD로만 제조되던 자동차 부품을 OLED로 제조할 수 있는 로봇 자동화 파일럿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대기업에 납품했고, 현재 테스트를 지속하고 있다. 해당 공정기술이 완성되면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카테고리가 자동차 부품 산업에 생성될 수 있다.

 

로봇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 중인 엔케이알(주) 구성원들(사진. 로봇기술)

 

김용래 대표이사는 “엔드유저와 로봇 시스템 기업의 역할은 명확하게 구분된다. 우리의 목표는 엔드유저가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적시에 최적의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다관절로봇, 협동로봇, 모바일로봇, 컨베이어, 비전 등이 통합된 시스템과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고객사가 적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한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OLED 자동차 부품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첫걸음이었다면, 지난해 하반기에 완료한 식품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은 엔케이알의 애플리케이션 다변화를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동사는 최근 국내 식품 대기업 C社의 어묵, 설탕, 냉동면 생산라인에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김 대표이사는 “처음 프로젝트에서 시스템 구축에 4달이 소요됐다. 그러나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 1달, 세 번째 프로젝트에서 3주만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서 현재 고객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라며 “이전에 없었던 로봇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응용기술을 확보하면서 향후 엔케이알의 시장 다변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엔케이알(주) 쇼룸 로봇 데모(사진. 로봇기술)

 

성공에서 시작된 자신감

엔케이알의 지상과제는 고객사가 제시한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최적의 시간에 납품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간 동사가 납품해온 레퍼런스를 살펴보면,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하기까지의 기간이 상당히 짧은 것을 알 수 있다.

엔케이알이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전사적 역량을 결집시키는 특유의 기업 문화가 저변에 있다. 전 직원들의 집중력과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접목으로 단기간에 최대의 효율을 내는 것이다.

 

동사의 또 다른 저력은 맨파워와 더불어 로봇 응용기술을 위한 끊임없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있다. 동사는 로봇 교육부터 오퍼레이팅,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한국 고객사의 요구에 가장 최적화된 로봇 응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안한다. 엔케이알의 로봇 응용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김용래 대표이사는 “우리는 논문을 쓰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고객이 요구하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R&D를 진행하며 구축된 한국적인 솔루션”이라고 표현했다.

가령 지난해 공개된 ‘NAS(NKR AI Simulation)’는 헤비하고 비싼 시중의 로봇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최적화된 기능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로봇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이 툴은 마우스 기반의 로봇 시뮬레이션 방식과 달리 현업에서 사용하는 티칭팬던트로 로봇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어 교육장과 실제 현장 간의 괴리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엔케이알(주) 천안공장 전경(사진. 로봇기술)

 

또한 인공지능과 IoT,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NAMS(NKR AI Monitor System)’는 현장에 적용된 로봇 컨트롤러로부터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대용량 데이터 저장 및 처리 과정과 패턴화 과정을 거쳐 자가 진단 및 예방 보존을 진행할 수 있는 엔케이알의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불필요한 과거의 데이터는 자동으로 삭제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산업용 PC로 솔루션 구축이 가능하다.

김용래 대표이사는 “최근에는 마치 통화를 하듯, 티칭팬던트 대신 음성으로 로봇에게 지시를 내리는 기술이나 3D비전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술 등 다양한 로봇 응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 중이며, 오는 2020년에 시범적으로 고객사에 시연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그는 “보이지 않는 로봇기술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현 시대는 한국 로봇업계가 퀀텀 점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나라 로봇 엔지니어들의 역량은 유럽, 중국, 일본 등 강대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더 많은 로봇 하드웨어 플랫폼이 출시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더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엔케이알은 향후로도 합리적이고 우수한 하드웨어를 더욱 고도화함으로써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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