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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한림대 성심병원서 비대면 방역로봇 실증 진행
김용준 기자 | 2024-04-25 16:59:24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배송을 수행 중인 딜리버디-H / 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은 지난 4월 15일(월)부터 19일(금)까지 5일간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지능로봇연구단 유범재 박사팀이 개발한 비대면 배송 방역로봇 ‘Deli-Buddy(이하 딜리버디)’를 실증했다고 밝혔다. 딜리버디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로봇으로, 격리된 환자들이 있는 곳까지 물품들을 안전하게 배송한다.

 

딜리버디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격리된 환자들에게 음식과 생활용품을 전달할 때, 배송 인력의 감염 노출 위험을 줄이고 방호복 착용 및 물품 배송에 따른 업무 피로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딜리버디에는 엘리베이터 연동 관제기술과 마커리스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현장에 별도로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원활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한 번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물품을 적재할 수 있으며, 언로딩 기술을 탑재해 물품을 안전하게 배송 장소에 내려놓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실증에 활용된 ‘딜리버디-H’는 생수와 같은 무거운 물품을 배송하기 위한 로봇으로 최대 12㎏ 무게의 물건을 3개까지, 총 36㎏ 적재할 수 있다. 또한 3시간 충전으로 약 8시간 작동할 수 있어 병원시설은 물론 공동주택 등에서도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좌)딜리버디, (우)딜리버디-H / 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실증은 팬데믹 이후에도 로봇이 환자와 의료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7종 73대의 로봇을 3만 건 이상 활용한 경험을 보유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행됐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커맨드센터의 이미연 센터장은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상황에서 딜리버디와 같은 로봇이 평상시에는 병원 현장에 도입되고, 새로운 팬데믹 발생 시에도 활용된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ST 유범재 박사는 “이번 실증을 통해 병원 등 현장에서 딜리버디를 사용할 때 현장의 요구사항, 로봇의 동작 성능과 개선점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라며 “향후 실용화와 표준화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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